어느 40대 가장의 공개 질문에 대한 해명 (2)

어느 0 2,764 2019.05.20 01:52

<h3>어느 40대 가장의 공개 질문에 대한 해명 (2)</h3>

보배드림에 제 이야기를 적어
보는 것은 처음이네요.손이 저릿한 듯 떨리고 가슴도
답답하고….남들 곤히 자는 새벽에 보급소의
낡은 컴퓨터로 몇자 남겨 봅니다. 저는 40대 중반을 향해 가는 가장입니다.초등학교 다니는 아들 하나
딸 하나, 그리고 저를 믿고 의지하는 그러나 마음이 많이 아픈제 반려자인 집사람…. 이렇게 4명이 함께 삽니다.없는 살림에 반려견 아들내미도
한 녀석 있으니 다섯 식구가 맞겠네요.어느 가장의 신세타령이며
한탄이니 바쁘신 분은 즐거운 눈팅 거리를 보시는게 나을 듯 합니다. 제가 초등학교 다닐 때의
기억을 떠올려 보면 그래도 그땐 뭐가 그리 신났는지…되돌아 보면 별반 대단한
것도 없는 일상이었는데 말입니다.학교 다녀오면 낮에는 엄마가
일하시던 피아노 학원에서 놀고 밤에는 또 역시나엄마가 일하시던 식당의 주방에서
쪼그리고 앉아 설거지를 하면 등에 매달려서혹은 옆에 쪼그리고 앉아서
물장난을 치곤 했습니다.네… 이 나이게 어울리는 표현은 아니겠지요.어머니도 아니고 엄마… 그런데 오늘은 그렇게 불러보고 싶네요.당신께서도 힘들고 귀찮으셨을텐데
제 기억엔 엄마에게 혼난 기억이 없습니다.항상 안아주시고 머리 쓰다듬어
주시고 등도 쓰다듬어 주시고….에이… 눈물날 것 같네요.딱 한번 호되게 혼이 난
적은 있었습니다.딸기를 파는 손수레에서 제가
몰래 딸기 몇개를 훔쳐 먹었나 봅니다.그렇게 혼내시더니 제 손
붙들고 집으로 들어와서 한참을 우시던 기억이 나네요.그날 이후 남의 물건에는
욕심도 내본 일이 없습니다.엄마가 그렇게 서럽게 우시니
저도 마음이 너무 아팠나 봅니다.제 기억 속 엄마는 그렇게
온화하고 어려운 형편에도 하나뿐인 아들을 언제, 어디나동반해서 다니던 그런 분이셨습니다.마음이 참 먹먹하네요. 허…. 어느 날 학교 다녀오니 엄마가
집에 안계시더군요.피아노학원에 찾아가 봐도
없고… 식당에 출근 할 시간은 아직 멀었고….그래서 세들어 살던 주인집
할머니께 여쭈니 병원에 가셨다더군요.부산 송도의 고신의료원.혹시 가본 분은 아니겠지만
높은 곳에서 송도 항구를 내려다 보이는 위치에 자리잡아경관이 괜찮습니다.다섯평 남짓한 단칸방에서
재래식 화장실을 몇 가구가 함께 쓰던 환경에서생활하던 터라 넓은 복도며
두동의 건물을 이어주던 3층의 구름다리 같은 구조물은제게 더없이 좋은 놀이터였습니다.초등학교 2학년이 뭘 알았겠네요.그땐 엄마 병명도 모를때니…. 설령 안다해도 그 병이 무슨 병인지 이해도 못할테니…나중에는 고신의료원에서 근처의
구호병원으로 전원을 했습니다.병원 환경이 많이 다르더군요.탁 트인 쪽빛 바다도 안보이고…. 부산에 살며 아홉살때 처음
바다를 봤다면 믿으시겠어요?더 어렸을 적 엄마와 버스
타고 이동하며 봤을 법도 하지만 제 기억으로 남겨진 것은송도 앞바다가 처음인 듯
합니다.당시만 해도 약이 지금처럼
비닐에 포장되어 조제되는 것이 아닌 딱 색종이 처럼정사각형 흰 종이에 쌓여서
나올때라 바다에 띄운다고 배도 접어달라, 별도 접어달라, 학도 접어달라…. 아픈 엄마를 속도 모르고 참 귀찮게 했네요.엄마께선 그래도 싫은 내색
한번 없이 접어주고 침대 옆에 눕혀서 재워 주시곤 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습니다.병세가 많이 안좋으시고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병원에서도 가망이 없어 보여 집에서임종 할 수 있게 퇴원을
권했다 하더군요.누군가 보살펴야 하니 당시
세 들어 살던 주인 할머니댁으로 옮겨서 지내셨습니다.마도로스였던 할아버지와 할머니셨는데
참 따뜻한 분들이셨습니다.엄마는 밤에는 신음하며 뜬눈으로
보내고서 낮에 잠깐 눈을 붙이시더군요.초등학교 3학년이 된 나….그때 철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학교 마치면 할머니댁에 와서
초인종을 눌러야 들어갈 수 있는데 그걸 못했습니다.엄마가 잠시라도 그렇게 주무실
시간이겠다 싶어 혹여 잠을 깨울까 싶어서누르지 못하고 집 앞 계단에
웅크리고 앉아 있다가 해질녘 할아버지가 귀가할 때면할아버지 손에 이끌려 들어가곤
했으니까요.엄마가 혹시나 “너 어디서 놀다 이제와?” 하시면 “@@네
집에서 놀고 왔어”하고 선의의거짓말을 하는 법도 배워버렸고…. 5월 어느 날 자고 있는 저를 주인집 할아버지께서 살포시 깨우시더군요.“장군아 엄마 보내 드리자 이걸로 엄마 양손 묶어드려”하얀 종이인지 하얀 무명포인지
기억이 없습니다만 할아버지께서 시킨 그대로엄마의 양손을 묶어드렸습니다.그게 어떤 의미인지도 모른
채 다시 잠이 들었던 듯 합니다.다음 날 학교에 가서 수업
시작 하려는데 선생님께서 따로 부르시더군요.그렇게 선생님과 함께 할아버지댁으로
돌아왔고 엄마께서 다시는 저를 안아 줄 수 없다는것을 알게 되었습니다.모르겠습니다… 그땐 실감이 안났는지 눈물 한방울 나오지 않았습니다. 엄마 장례식 중이던 어느
날 주인 할머니께서 저를 따로 부르시더군요.가봤더니 낯선 아저씨가 한
분 계셨습니다.그 분은 저를 한참 보시더니
눈물을 흘리시더군요.저와 제 아버지와의 첫 만남은
그랬습니다.제가 자라는 동안 찾아와서
보고 가셨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와 직접 대면한 것은그 순간이 처음이었습니다.그 분과 저는 참 많이도
닮았더라구요. 엄마 장례식 마치고 몇 주가
지나 아버지 댁으로 들어갔습니다.저와 나이차가 많이 나는
대학 다니는 큰형님도 한 분 계셨고 누나가 네명씩이나 생겼습니다.물론 아버지의 본처인 제가
어떻게 불러야 할지 몰라 부르는 것을 포기한 큰어머님도 계셨습니다.제가 아버지 댁에 들어 간
이후 집안에 싸움이 잦았던 듯 합니다.뭐 지금 생각하면 충분히
이해가 가기도 합니다.어느 날 문득 혼외자를 데려
오셨으니 편안 할 일은 아니었죠.그 댁에서 두어달 살았을까….얼마 후 그 댁에서 대략
3분거리 정도 되는 집으로 옮겨갔습니다.남의 집 대문 한켠에 딸려있는
작은 창고 같은 방이었습니다.조그만 제가 누워도 양쪽
벽에 제 머리와 발이 닿을랑 말랑 했던 곳….창고방의 반쯤을 온갖 책들이
차지하고 있던 곳이었는데 냉방이나 난방이 별도로들어오는 곳은 아니었습니다.책받침 크기 정도의 쪽창이
나 있었고 햇살이 스며드는 유일한 통로였으며 때가 되면그 쪽창은 큰어머님이 검정
비닐봉지에 밥과 반찬 몇가지를 주섬주섬 담아 올려 놓던제 배식구이기도 했습니다.아버지 따라 옮겨왔으니 주변에
친구가 있을리도 만무하고 말투도 억센 부산 사투리를 쓰고행색은 추리했으니 곁에 누가
오지도 않았습니다. 수형시설의 독방 같던 그
공간이 역설적이게도 제게는 유일하게 마음 편히 쉴 공간이었습니다.창고에 놓여있던 책들을 닥치는대로
읽었거든요.종류도 가지가지였고… 신동아 라는 월간 잡지부터 소설… 뭐 한국통신에서 발행한 전화번호부…손에 닿는대로 모조리 읽었습니다.별도로 전기시설이 되어 있던
곳이 아니라서 해가 넘어가면 보이질 않으니 해가 있을 때 읽어야 저녁에 누워서 내용을
복기 해볼 수 있었습니다.초등학교 3학년이 신동아의 내용이 뭔지 알기나 했겠습니까….그냥 찍어낸 활자의 나열이었지요,지금 처럼 컴퓨터나 스마트폰이
있어 모르는 의미를 찾아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창고방의 주인집 누나가 제가
책만 보는 것을 알고 묻더군요.책이 그렇게 좋냐고….좋았던 것일까요 아니면 그것
말고 할게 없었던 것일까요?그건 지금도 잘 모르겠습니다.어쩌면 두 조건이 맞아서
그랬던 것이란게 정답에 가깝겠네요.또래 아이들이 아케데미에서
갓 출시한 m16소총을, 전격 z작전에 나오던 키트의 무선조정자동차를 꿈꿀 때 제 소원은
사전을 갖고 싶다 였습니다.그래야 이 활자 더미를 해석해
낼 방법이 생긴다 여겼던 것 같아요.그런 방대한 책 읽기는 어느
순간 습관화 되었고 활자 중독이 되어버렸습니다.지금도 화장실에라도 가서
앉아 있으려면 활자가 필요합니다.하다 못해 없으면 치약 모서리에
적혀있는 안내문구라도 읽고 있어야 마음이 편합니다.중학교 진학하고 아버지가
사시는 본가로 다시 들어갔습니다.큰어머니께서 지병으로 돌아가셔서…..큰어머니 돌아가시고 얼마
안되 아버지께서는 다시 재혼하셨고 저도 새어머니가 생겼습니다만그 관계는 역시나 순탄치
못했습니다.큰어머니가 저를 탐탁치 못하게
생각하신 것은 이해라도 되는데 새어머니의 박대는 어느덧자란 제 눈으로는 이해가
안되더군요.방에 틀어박혀 책보고 공부하고…. 오로지 그것만 했습니다.그 분과 마주 앉기가 불편했고
이유 모를 갈등을 피하는 유일 한 방법이라 여겼습니다. 그 무렵은 작은집에도 방학이면
놀러 가곤 했습니다.아버지의 바로 손아래 동생이
외항선의 항해사셨는데 작은 어머니께서 제가 책을 좋아한다는사실을 아시고 방학이면 초대를
해주셨습니다.처음엔 큼지막한 책장에 꽂혀있던
책들부터 시작해서 나중엔 다 읽어버려 보던 걸 또 보니작은 아버지의 보물창고를
열어주시더군요.항해사셨으니 망망대해에서
얼마나 무료했겠습니까.다락방이며 창고에 가득한
책이며 잡지들…..그 후 작은 어머니께서는
방학 때면 창고에서 책을 꺼내서 책장의 도서목록을 싹 갈아 놓고 저를 기다려 주셨습니다.“형아들이 안보는거 다 너해라 책은 읽는 사람이 주인이지 가지고 있는다고
주인 아니다.”엄마 돌아가시고 처음으로
저를 다독여 주시고 보듬어 주는 분을 만났습니다.입바른 소리도 잘하시고 혹여
학교에 보호자 상담이 필요하면 언제든 달려와 주시던 분…부창부수였을까요?작은 어머니의 성정은 작은
아버지와 그대로 닮아 있었습니다.외람되지만 저희 아버지의
우유부단함과는 정 반대로 강단 있으시고 11남매의 배다른 형제들 중맏이이며 아버지와 같은 배에서
태어난 형님들까지 포함하면 다섯째셨는데 당신께서 성장한 환경과 오버랩
되어서 그랬는지 내 아버지보다 더 아버지 같이 대해주시던분이셨습니다.일찍 단명 하셨지만 기억에
오래 남는 감사 한 분…. 고등학교 진학하고 진로를
고민하던 무렵 작은 어머니와 진로상담 선생님과 상담을 한적이 있었습니다.당시 제 희망은 육군사관학교
진학이 꿈이었습니다.일단 학비가 무료고 소정의
용돈도 지급하니 누군가에게 손을 벌리지 않아도 되겠다 싶었고졸업하면 군인이라는 직업도
주어지니 제 여건하에서는 최선의 선택이라 믿었습니다.그런데 뜻밖의 문제가 발생하더군요.“@@아 육사 꼭 가야 하겠니?” 하시면서
진로 상담을 해주시던 선생님의 낯이 어두워 지더군요.당시 전달받은 내용은 네
성적이면 필기는 무난히 합격 할거라 믿지만 네 성장배경으로는면접에서 합격하기 힘들다. 그 성적이면 좋은 대학 골라 갈 수 있으니 좀더 고민해보는게 어떻겠냐 하는 골자의 말씀이셨습니다.상담 마치고 돌아서면서 작은
어머니와 한참을 부둥켜 안고 울었던듯 합니다. 남들은 엄마 일찍 돌아가셔서
슬펐겠다, 어린 나이에 엄마 사랑 마음 것 못받고 자라그늘도 많고 아픔도 많겠다
지레짐작 하곤 하지만 적어도 제가 생각하기에짧은 10년동안 내 어머니께 받은 사랑과 가르침이 남들 평생 받은 사람과 가르침에부족함이 없었다 여겼고 젊은
나이에 홀로 힘겹게 아들 키워내면서 짐처럼 여겨질 법도 한데당신 인생과 맞바꾼 아들…..그 아들이 어머니 살다 떠나시며
세상에 남긴 유일한 흔적인데 적어도 내 어머니 욕먹이는일은 없게 하자 다짐하고
견뎠었습니다.그런 다짐은 제 자존감으로
투영된듯 합니다.육사 진학이 어렵다는 사실에
제 자존감이 무너져 내리는 인생의 첫 쓴맛을 본듯 합니다.결국 다른 대학을 진학했고
과외도 하고 아르바이트도 하며 지냈습니다.손 벌리기 싫어서 자급해서
충당하겠다 선언하고 학교 근처 고시원에서 생활했습니다.처음 창고방에 비교하면 이정도면
호텔이다 싶더군요. 고시원 생활중 어떤 경험이
인간의 염치에 대한 사색으로 이어졌고 인간이 본성에 목마르면인간으로서의 품위나 염치를
잠시 놓고 동물적 본능을 따르게 되는구나 하는 것을 배웠습니다.그 경험 이후 간혹 염치를
놓고 있는 사람을 봐도 나름 이해하는 측면이 생기더군요.한번은 등록금이며 고시원비
내고 돈 한푼이 없던 날이었습니다.아직 아르바이트비를 받을
날이 며칠 남아서 최대한 지출을 줄이려 우유하나 시리얼 하나를사서 하루에 한끼만 먹고
학교 가고 과외도 하고 아르바이트 다니고 하다가 시리얼 마저떨어져서 밀가루 한봉지를
사서 물에 풀어 소금 조금 넣고 죽처럼 먹으며 견디던 때였는데배달시켜 먹고 내어 놓은
반정도 남은 짜장면이며 짬뽕 국물이 제법 있더군요.잠시 망설임 끝에 제 방으로
들고 와서 허겁지겁 먹어 치운 후 한참을 사색하게 되었습니다.내 곤궁함으로 서럽거나 하진
않았습니다.원래 가진게 없어서 잃은
것도 없는데 서러울 것도 없다 스스로에게 위로를 했으니까요.다만 인간이 동물적 본성을
드러내는 배고픔은 다시 없었으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대학 졸업 무렵…. 할아버지 제사에 참여했던 적이 있는데 제 인생의 변곡점이 되엇습니다.앞서 잠깐 언급했듯 저희
아버지는 성격이 좀 우유부단 해셨습니다.집안 중대사에 큰아버지께서
뭐라 한말씀 하시면 “형님 뜻대로 하셔야죠 옳습니다.”만하시곤 했지요.앞서 소개한 작은 아버지께서는
경우에 맞는게 아니면 “형님 그건 맞지 않습니다.”하고말씀하시고 본인 주장 펴시며
설득이 필요하면 기꺼이 하시는 분이셨구요.아버지 손에 이끌려 이 집안에
오고 10여년 동안 어머니 성씨로 살다가 대학 졸업때도다되어 나중에 장가도 가고
할 테니 아버지 성씨로 바꾸었다는 일종의 보고를 하시더군요.집안 어른들 다 모인 자리에서
말씀 하시는데 큰아버지가 역정을 내시더군요.“아우님 자네 아들인지 아닌지도 모를 근본도 모를 애를 @씨 성을 붙인다고 하는가?불쌍해서 거둬줬지만 그건
내가 용납이 안되네.” 하시더군요.그 무렵 집안의 선산과 공동등기되어
있는 재산들에 대한 분배에 대해 아버님 항렬은연로 하셨으니 다음 대로
남겨 주자는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압니다만 큰아버지의생각이 어떤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정말 가슴에 사무치게 아프더군요.집안 어른들 옥신 각신 하시길래
“근본 없는 놈 그동안 키워주셔서 감사했습니다.” 하고서큰아버지께 절 두번 올리고
나와버렸습니다.“저저 싸기지 없는 새끼 나한테 지금 절 두번 한거지 저새끼가!”“형님 죄송합니다. 제가 자식
교육 잘못 시켰습니다.”큰아버지의 노기 어린 목소리… 아버지의 난처해 하시던 목소리가 아직도 선하네요.그 일 이후 본가와는 연
끊고 살고 있습니다. 캠퍼스의 낭만보다는 사색이
깊었던 대학시절을 마치고 남들이 제법 부러워 하는 대기업에입사하여 3년정도 근무하다 근무중인 회사의 오너 일가와 관련된 이슈에 대한 비판적인 내용의 개인 블로그 포스트를 작성했다가
인사부서로 호출되어 간 적이 있었습니다.참 대단한게 그 블로그가
제 것이란 것을 어떻게 특정지었는지…..당시 제 판단은 업무상 배임이
맞다고 봤고 그래서 재판부의 판결을 비판하는 글이었는데당시 운영하던 블로그가 제법
방문자가 많던 블로그라 신경이 쓰여서 들여다 보고어떻게 특정했는지 모를 일이지만
시말서 작성을 요구하길래 “그거 됐고 그냥 사직서 드릴게요.”하고 일갈하고 퇴사를 했었습니다.퇴사하니 막막 하더군요.이런 전력으로 어디 재입사는
할 수 있을까 싶기도 했고….그래서 한참 고민하다 제
사업을 시작했었습니다.처음이야 다 그렇듯 자본
잠식 수준까지 가기도 했고 열정으로는 넘을 수 없는 일들이한둘이 아니더군요.한번은 함께하던 직원들 급여일인데
도저히 맞출 방법이 없어서 신용카드로 금을 사서되팔아 겨우 맞춘 적도 있고….그렇게 돌려막기 두세달 하니
처음엔 a라은 업소에서 금을 사서 b라는 곳에서 되팔았다면나중엔 a에서 사서 바로 a에 되팔게 되는 용기(?)도 생기더군요. 지금도 생각하면 고마운게
당시 직원분중에 본인 적금통장을 깨서 돈을 주셨던 분이 계십니다.기혼인 여자직원이셨는데 “저도 여기저기 직장생활 해봤지만 직원들 월급 주려고 금사서주는 사장님 처음봤어요 이런
사람 못 믿으면 누굴 믿고 일해요?”하면서 웃으시며 돈봉투를 건내는데 감사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감정이 추스려 지질 않았습니다.제가 눈물이 많은 걸까요?물론 당시 사정으로는 그
돈 되돌려 줄 수 있을 것 같지 않아서 사양했습니다만 저라는 못난 사람을 믿고 흔쾌히 적금
털어 건내는 믿어주는 동료가 있다는 것이 너무 감사했습니다.제가 더 열심히 뛰게 하는
동력이 되기도 했구요.간혹 둘만 남아 야근 할
때 제가 골머리 아파하면 “@@@ 정신 차리고 잘해라.”하면서
반말로 갈구면서 정신 차리게
하던 분…좋은 동료이자 누님처럼 여기던
분이었는데 다시 뵙고 싶네요. 그리고 한 10여년 가까이 적어도 경제적으로는 큰 부족함 없이 순탄 했던 것 같습니다.결혼 준비하느라 40평대 아파트도 사고 좋아하던 차도 사고….뭐 슈퍼카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국산 SUV인데 네모반듯 한게 상남자 냄새 폴폴 풍겨서 끌렸습니다.이곳 보배드림도 그무렵 눈팅을
시작했었구요.자동차에 관심을 갖고 들어왔다가
사람사는 모습들을 전해주는…<p style="margin: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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